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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이해

파킨슨병 vs 파킨슨증후군,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일신박종섭 0 3,216 2019.01.31 03:18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은 1817년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영국 의사가 8명의 비슷한 특징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라는 이름의 책으로 만들면서 하나의 병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후 샤콧이라는 프랑스 의사가 이런 증상에 ‘파킨슨병’이라는 이름을 붙여 현재까지 알려진 것이다.

최근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환자가 늘면서 인터넷을 통해 파킨슨병에 대한 자료를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파킨슨병이 아닌지 걱정돼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흔히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심리적인 충격을 받고 극심한 불안 혹은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환우회 카페 등에서 합병증을 동반한 파킨슨병 환자의 투병 수기 등 파킨슨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파킨슨증후군 환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되고 있어 환자들은 큰 혼란을 겪는다.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무분별한 정보들은 처음 진단받은 환자들의 치료 의지를 꺾거나, 약간의 떨림이나 경미한 불편감만 있는 환자들에게 더 큰 공포감만 가중시키곤 한다.


과연, 파킨슨병은 그렇게 무서운 병일까

파킨슨병은 보통 손이나 발에 떨림이나 미세한 어색함,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 걸을 때 다리를 좀 끄는 듯한 느낌이나 팔을 흔들지 않고 걷는 증상 으로 나타난다. 눈 깜박임이 줄어들고 얼굴 표정도 굳어지며, 전반적으로 동작이 둔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경미한 경우도 있으며, 약물 치료로 많이 좋아져서 상태를 잘 유지하기도 한다. 소량의 약물로도 오랜 기간 잘 유지되어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파킨슨병이 사망률을 높이지 않는다는 일치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진행을 늦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

파킨슨병 환자 중에는 일부 증상은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지만, 다른 증상은 별다른 약물 치료 효과가 없어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병이 없어지지 않으므로 평생 약물 치료를 해야 하며, 오랜 기간 약물 치료를 할 때 약효가 짧아지는 ‘약효 감퇴 현상’이나 오히려 춤을 추듯이 과다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상운동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약물 복용 시간이나 용량, 종류를 의사와 잘 상의하며 조절하면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수술적인 치료법이 있으므로 너무 낙담할 필요 없다.

보통 몸에 혹(종양)이 있다고 하면 물혹이나 양성 종양 같은 예후가 좋은 케이스부터 암이라고 불리는 악성종양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병 역시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은 파킨슨병부터 약물 치료에 반응이 있지만 모든 증상이 다 좋아지진 않는 파킨슨병,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으며 반응이 있더라도 1~2년 내에 소실되는 파킨슨증후군까지 다양하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은 무엇이 다를까


파킨슨증후군은 다른 말로 파킨슨복합체 증후군 이라고도 불린다. 단어 그대로 파킨슨병 증상에 다른 증상이 복합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으며, 병의 진행도 빨라서 전반적인 경과가 파킨슨병과는 매우 다르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동반되어 ‘기립성 어지럼증’, ‘요실금’, ‘발기장애’ 등이 초반부터 현저하게 심할 수 있다. 또한 소뇌 위축을 동반해 ‘운동실조증’이라고 불리는 휘청거리는 보행 이상이나, 발음 장애가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다계통위축증’, 안구 운동 장애 및 평형 장애가 현저해 자주 넘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져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진행성 핵상 마비’ 등을 보인다.

파킨슨증후군은 처음부터 진단받기 쉽지 않으며, 병의 경과 과정에서 파킨슨병과 다른 모습을 점차 보인다. 처음 진단받을 때 자율신경계 검사나 뇌 MRI 등 다양한 기능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도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을 구별하기 위해서다. 파킨슨증후군은 잦은 낙상이나 졸도, 삼킴장애를 잘 보이므로 약물 조절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식사 시 유동식을 섭취, 고개를 숙이고 적은 양을 먹으며 삼킴을 두세 번 반복해 음식물의 기도 흡입을 막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파킨슨병 행동보다 동행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환자 대부분은 단순 파킨슨병이다. 약물 치료 및 수술적 치료가 어느 퇴행성 뇌신경 질환보다 발달해 있고,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으므로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파킨슨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싸워서 이기려는 행동보다는, 동행 하면서 잘 다스려 삶의 의지를 잃지 않고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고성범 교수

출처 http://naver.me/Gx5Pno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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