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약 200년 전인 1817년,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몸이 떨리고, 굳으며, 움직임이 느려지는’ 환자들을 모아 보고한 이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으로, 중뇌 흑색질에 주로 분포된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한 여러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파킨슨병은 모든 나이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60세 전후에 가장 많이 발병하게 되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해서, 65세 이후에는 1~2% 정도이지만, 85세 이상의 노년 인구에서는 3%까지 증가한다. 그리고 남자에서 여자에서보다 약 1.5배 정도 더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많은 분들에게 손이 떨리거나, 잘 걷지 못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파킨슨병에서는 다양한 운동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운동 증상이 있어야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운동 증상으로는 운동 완만, 떨림, 경직, 그리고 자세 불안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운동 완만은 동작이 느려짐을 뜻하며, 파킨슨병의 증상 중에 가장 대표적이고 특징적인 증상이다. 운동을 시작할 때 더 긴 시간이 걸리면서, 예전에 비해 빨리 움직이지 못하고, 움직임의 폭도 작아진다. 얼굴 표정도 둔해지고, 목소리도 작아지고 밋밋해진다.
떨림의 경우, 파킨슨병 환자분들의 70% 이상에서 나타나며, 손이나 다리 혹은 입술의 떨림이, 주로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근육이 굳어서 관절을 움직일 때 뻣뻣한 느낌을 받는 경직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몸 전체가 앞으로 굽어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되고, 걸을 때 첫 발이 잘 떨어지지 않으며,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을 걷다가 앞으로 넘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위에 기술한 운동 증상 이외에도, 파킨슨병에서는 움직임과는 연관이 없는 다양한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대표 격으로 변비를 들 수 있다. 파킨슨병이 발병하기 이전부터, 또는 발병 이후에 심한 변비를 호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변비 이외에도, 소변을 보기가 힘들다든지, 앉아있다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럽다든지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특별히 코에 문제가 없는데도 후각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커피나 담배 냄새, 물건이 타는 냄새 등을 잘 맡지 못하는 증상이 파킨슨병에 동반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기분이 우울하거나 무기력하고 자주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면 장애도 나타날 수 있는데, 잠을 자면서 혼자 중얼거리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하며 헛손질을 하면서 옆에서 자는 배우자를 팔이나 다리로 때리기도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렘수면행동장애라고 하는데, 이는 파킨슨병으로 인한 신경 세포의 소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일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